IBM CEO “AI는 프로그래머를 대체하지 않는다”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는 인공지능(AI)이 가까운 미래에 프로그래머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AI는 유용하고 강력한 도구지만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드 작성의 일부만 AI가 맡을 것
현재 일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코드가 AI에 의해 자동으로 작성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슈나 CEO는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이며, AI의 기여 범위가 전체 코드 작업의 약 20~30%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는 전체 개발자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는 개발자의 생산성을 지지하는 보조 역할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하는 기업, 경쟁력 강화 가능
크리슈나는 AI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성과를 높이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의 도입으로 프로그래머들은 반복 작업을 줄이고 더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기업일수록 더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과거 산업 혁명과 자동화 논쟁에 빗대어 설명하면서, AI 역시 새로운 도구 중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적 재산권과 에너지 이슈는 숙제
다만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식 재산권(IP) 문제와 에너지 사용량 증가 등의 우려도 나온다. 크리슈나는 현재 이와 관련한 문제가 존재한다고 시인하면서도, AI 기술이 점점 더 효율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AGI는 시기상조… “양자컴퓨터가 진짜 돌파구 될 것”
AI의 잠재력에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크리슈나는 인공지능이 현재로선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으로 발전하기 어려우며,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창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는 “양자컴퓨터가 과학 기술 분야의 진정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AI의 미래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관점을 보이는 다른 기술 업계 리더들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인다.
기자 의견
크리슈나 CEO의 발언은 지나친 AI 기대론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그는 기술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는 도구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AI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향에서 중요하며, 기업들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생산성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AI를 바라보면, 보다 현실적이고 유익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