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 생산 속도 30배 향상…리액트와이즈, 제약 공정에 혁신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생산 과정을 혁신하려는 스타트업 리액트와이즈(ReactWise)가 제약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Y Combinator의 지원을 받은 이 스타트업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AI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임상 시험 단계에 필요한 의약품을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복 실험 줄이는 AI "화학 공정 코파일럿"
신약 개발에서 후보 물질이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다음 단계로는 대량 생산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전통적으로 수많은 실험과 반복적인 테스트에 의존해 왔는데, 리액트와이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화학 공정 최적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시행착오적 접근 방식보다 30배 빠르게 조건을 찾아낸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폼버거(Alexander Pomberger)는 “의약품 생산은 가장 효과적인 조리법을 찾는 요리와 같다”고 비유하며, 고순도·고수율의 결과를 만드는 최적의 공정을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수 천 번의 실험 데이터로 AI 정밀도 강화
폼버거는 제약업계와 화학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학계 지식을 실용적인 소프트웨어로 정리해냈다. 리액트와이즈는 자체 실험실에서 수천 건의 화학 반응을 수행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를 고속 스크리닝(high-throughput screening) 기술과 결합하여 AI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현재는 합성의약품(small molecule drugs)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향후에는 고분자 기반 약물 전달(polymer drug delivery) 분야 등 다양한 소재 제조에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밀한 실험을 가능케 하는 로봇 실험 장비와의 연동도 지원해 자동화를 한층 강화했다.
12개 제약사와 파일럿, 투자금도 확보
지난 2024년 7월 설립된 이래, 리액트와이즈는 이미 12개 제약사와 협업 파일럿을 시작한 상태다. 지금까지 Y Combinator와 영국 정부의 이노베이트UK(Innovate U.K.) 등으로부터 총 340만달러의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회사 측은 AI를 통한 생산 공정의 자동화가 신약이 시장에 도달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차별화된 데이터·모델로 경쟁사 능가
리액트와이즈는 기존 제약 공정 관리 소프트웨어와 경쟁하고 있으나, 고품질 화학 반응 데이터셋과 사전 학습된 AI 모델을 제공해 즉각적인 공정 추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룬다. 일반 소프트웨어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이 기능이 주요 강점이다.
의견
리액트와이즈는 신약 개발의 병목 현상 중 하나인 생산 공정 최적화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며 상당한 기술적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반복 실험의 비효율을 AI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향후 AI 기반 실험 자동화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Big Pharma(대형 제약사)들과의 협업 확대 여부가 향후 사업 확장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