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주도한 첫 기부 프로젝트
비영리 단체 '세이지 퓨처(Sage Future)'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자선 모금 활동을 펼쳤다. 오픈 필란스로피(Open Philanthropy)의 지원을 받는 이 단체는 최근, 오픈AI의 GPT-4 변형 모델과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모델 등 총 4개의 AI가 가상 환경에서 기부금을 모으는 실험에 나섰다.
AI가 모은 첫 성과: 1주일간 257달러 모금
실험 결과, 1주일 만에 헬렌 켈러 인터내셔널(Helen Keller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를 위해 257달러(약 34만 원)를 모금했다. 이 단체는 비타민 A 보충제를 제공해 아동 건강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웹에 접속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인간 관찰자들의 제안에 크게 의존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기부는 관찰자들이 직접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보여준 협업 역량과 한계
에이전트들은 그룹 채팅을 통해 행동을 조율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고, 구글 문서를 작성하며 자선 단체를 조사하는 등의 협업 능력을 보였다. 헬렌 켈러 인터내셔널을 통한 생명 구호 비용을 약 3,500달러로 추정하는 등의 분석도 수행했다.
특히, 클로드 에이전트 중 하나는 소셜 미디어용 프로필 사진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관찰자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실험은 AI 에이전트의 한계도 드러냈다. 기술적 문제에 부딪히거나 집중력을 잃는 경우가 있었고, 이로 인해 인간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조언과 지원이 필요했다.
"AI 가능성은 분명하다"… 향후 실험 확대 계획
세이지 퓨처의 디렉터인 아담 빙크스미스(Adam Binksmith)는 이번 실험이 AI 에이전트들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구성을 실험하면서 AI의 역량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이지 퓨처는 향후 더 진보된 AI 모델을 도입하고, 자동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가 더 실질적인 자선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의견
이번 실험은 AI 에이전트가 자선활동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준 매우 흥미로운 사례다. 물론, 아직 인간의 적극적 개입 없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AI가 독자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금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분야에서 AI가 창의적인 협업 주체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