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경쟁력 유지, 아직 기회는 충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 유럽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유럽이 보유한 강점을 활용하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안전과 활용 균형 강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이 AI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서밋에서 AI 관련 논의가 심화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이 사회 및 경제적 필요에 맞춘 AI 비전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유럽이 뒤처졌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유럽만의 강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형 AI"의 세 가지 핵심 기둥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 AI 전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주요 요소를 제시했다.
-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복잡한 AI 응용
- 협력과 공동 연구를 중심으로 한 혁신 문화
- 오픈소스 원칙을 적극 활용하는 개방적 접근 방식
유럽이 단순히 다른 국가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AI 팩토리" 구축과 대규모 투자 계획
유럽은 AI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AI 팩토리"를 설립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속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100억 유로(약 14조 7천억 원)가 투입된다.
또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AI 기가팩토리" 개념을 도입하여 대규모 AI 훈련을 가능하게 하고 연구자 및 산업 리더 간 협력을 촉진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안전 규제 정비 및 투자 확대
유럽 내 AI 안전을 확보하는 중심 정책으로 "EU AI 법안(EU AI Act)"이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회원국 간 규제 기준을 통합하여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AI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총 2천억 유로(약 294조 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되었다. 특히 "EU AI 챔피언스 이니셔티브"와 새롭게 발표된 "InvestAI"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 AI 활용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윤리적 AI를 위한 협력 강조
마지막으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AI 개발이 윤리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고, 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밋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이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하고, 유럽만의 강점을 앞세운 독자적 AI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산업 맞춤형 AI, 협력적 혁신, 오픈소스 원칙을 내세우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EU AI 법안과 관련된 규제 복잡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고,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유럽이 AI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정책적 실행과 기술적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