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드 리뷰 플랫폼 '그래파이트', 5,200만 달러 투자 유치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GitHub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개발자들이 AI 기반 코딩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 콤비네이터의 파트너 자레드 프리드먼은 2025년 인큐베이팅 기업의 25%가 소스코드의 95% 이상을 AI로 생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드 검토 자동화…그래파이트, AI 도구 ‘다이아몬드’ 공개 예정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기반 코드 리뷰 플랫폼인 '그래파이트(Graphite)'가 새로운 투자 유치 소식을 전했다. 회사는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5,2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액셀(Accel)이 주도했고, 앤트로픽의 펀드인 Anthology Fund,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쇼피파이 벤처스(Shopify Ventures), 피그마 벤처스(Figma Ventures),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더 제너럴 파트너십(The General Partnership)이 함께 참여했다.
그래파이트는 2020년 토마스 라이머스, 그렉 포스터, 메릴 러츠키에 의해 설립됐다. 처음엔 모바일 개발 도구를 제공했지만, 이후 코드 리뷰 분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현재 이 플랫폼은 Anthropic과 OpenAI의 모델을 활용해 코드 내 오류나 누락된 부분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공동 창업자 러츠키는 "그래파이트는 원래 내부적인 코드 리뷰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한 도구였다"며, "이를 메타(Meta) 출신 엔지니어들에게 공유한 뒤 빠르게 수요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단순 리뷰를 넘어 코드 변경 제안, 코드 요약, 오류 수정 기능까지 제공하며, 곧 '다이아몬드(Diamond)'라는 신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툴은 자동으로 버그를 탐지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별화된 전략…보안과 커스터마이징에 초점
AI 코드 리뷰 도구가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그래파이트는 신뢰성과 보안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사용자는 프로젝트 별 특화된 코딩 패턴을 설정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걸러내는 기능 등을 사용해 맞춤화할 수 있다.
회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매출이 20배 성장했으며, 5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수만 명의 엔지니어들이 그래파이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은 제품 개선과 뉴욕 본사 인재 채용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유치한 총 투자액은 약 8,100만 달러(1,120억 원)다.
기자의 시선
그래파이트의 급성장은 단순히 AI를 접목한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의 구체적인 고민 — 정확성, 민감정보 보안, 프로젝트 맞춤화 — 을 해결한 점에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도구의 신뢰성'과 '고객 경험'에 중점을 둔 전략은 개발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중요하다. 향후 ‘다이아몬드’ 기능이 코드 리뷰의 자동화를 어디까지 현실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정확성이 어떤 수준일지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