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셀리악병 진단 혁신 예고
AI, 병리학자 보다 최대 10배 빠르게 진단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셀리악병(coeliac disease) 진단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진단 도구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진단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소요 시간을 대폭 줄여, 병리학 기반 의료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진단까지 몇 년 걸리는 경우도
셀리악병은 약 70만 명의 영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주로 글루텐 섭취에 의해 유발된다. 복통, 설사, 피부 발진, 체중 감소, 피로, 빈혈 등을 동반하는 이 질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영양실조나 특정 암 발생 위험 증가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진단 절차는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글루텐 항체에 대한 혈액 검사 후, 소장의 십이지장에서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 검사를 거친다. 병리학자는 이 조직에서 섬모(villi)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 질병 여부를 판단한다.
AI, 4,000여 개 이미지 학습 후 '병리학자 수준' 성능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여러 병원에서 수집한 4,000장 이상의 조직 이미지로 AI 알고리즘을 학습시켰으며, 이는 병리학자와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이면서도 결과 도출 시간은 단 1분 이내였다. 반면 병리학자가 한 건의 조직을 분석하는 데는 평균 5~1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AI 기술은 특히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인해 우선순위가 낮게 책정되던 십이지장 생검 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AI의 속도 덕분에 진단 대기 시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으며, 이는 조기 치료와 건강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디지털 전환과 병리학자 교육도 필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AI 진단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디지털 시스템 정비와 병리학자를 위한 추가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AI 기술은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대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환자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식단 조절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만, 의료 AI의 도입은 기술력뿐 아니라 의료진의 수용성, 시스템의 안정성 등 여러 요소가 함께 고려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