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다양성, AI 개발의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다
AI의 포용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새로운 시선
인공지능이 미래를 이끌어가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지만, 과연 이 기술이 모두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계속되고 있다. 기술기업 Thrive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프랭키 우드헤드는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AI를 보다 공정하고 포용적으로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인지 방식 반영이 중요한 이유
신경다양성이란 자폐 스펙트럼, ADHD, 난독증 등과 같은 다양한 신경 발달 특성을 말하며, 이들은 기존의 전형적인 인지 방식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을 포함한다. 우드헤드는 "다양성은 단순한 형식적 요구가 아니라, 실제로 AI 시스템에 다양한 사고방식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인지 특성을 가진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를 설계하는 데 신경다양인의 시각은 새로운 접근을 제시할 수 있다. 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일부 사용자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편향된 기술이 완성될 수밖에 없다.
패턴 인식부터 오류 탐지까지, AI에 기여하는 신경다양성
신경다양성을 지닌 전문가들은 종종 뛰어난 패턴 인식 능력, 세밀한 주의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AI 알고리즘에서의 편향(Bias)을 탐지하고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불공정하거나 왜곡된 데이터는 AI의 판단을 오염시킬 수 있는데, 이를 정제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신경다양인의 역량은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Thrive는 신경다양한 인재들을 개발 단계에 적극 참여시켜, 자사의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다양한 학습 스타일을 반영하고 포용성을 갖추도록 설계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용자 친화성과 학습 효과 면에서 큰 성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진입장벽 낮추고, 유연한 근무 환경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 업계는 여전히 신경다양성을 지닌 인재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전통적인 채용 절차나 고정된 근무방식, 감각 자극이 많은 업무 환경 등이 주요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우드헤드는 기업들이 보다 유연한 근무 제도와 감각친화적인 업무 공간을 마련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AI로 AI를 포용적으로
AI는 신경다양한 인재들의 역량을 지원하는 도구로도 적극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별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플랫폼, 일정 관리나 작업 유도를 도와주는 AI 기반 비서, 스마트 알림 시스템 등은 모두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결과적으로 AI가 이들을 포함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책임과 역할
마지막으로, 우드헤드는 AI 기업이 신경다양성을 수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사회성 기반 면접'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다양화하고, 전체 직원 대상 신경다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소규모 그룹 토론을 통해 신경다양한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자 의견
AI의 발전이 단순히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지 방식과 사고방식을 지닌 이들의 목소리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 프랭키 우드헤드의 주장은 단지 소수의 포용이 아닌, AI 기술의 미래를 보다 건강하고 풍부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기업이 단순히 다양성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서, 함께 설계하고 발전하는 장을 열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