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 AI 악용 가능성 경고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북한, 이란,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인공지능(AI)을 악용해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테러 조직에 의해 무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생물학적 공격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악용 가능성…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인물도 문제"
슈미트는 현대 기술을 악용할 수 있는 인물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AI가 위험한 방식으로 사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고급 AI 반도체의 수출 규제를 지지하며, 이는 적대 국가들의 AI 연구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AI 개발에 참여하는 민간 기술 기업들이 정부의 적절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미트는 정부가 기술 산업의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속적인 감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규제, 유럽은 과도… 혁신 막을 수도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과 관련해, 슈미트는 영국과 미국이 "포괄적 AI"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해당 협정이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국과 영국이 동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에서 추진 중인 엄격한 AI 규제가 오히려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어린이 보호 필요
AI의 위험성 외에도, 슈미트는 스마트폰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며,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과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지지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의견
슈미트의 발언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신중한 경고로 볼 수 있다. 특히 테러 조직이나 적대적인 국가들이 AI를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유럽의 강력한 AI 규제가 기술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AI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국제 사회가 균형 잡힌 규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