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독자적 로봇 언어로 전화 통화 가능해진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해커톤에서 두 명의 메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AI 간의 새로운 통신 방식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보리스 스타르코프와 안톤 피드쿠이코가 개발한 ‘GibberLink’라는 시스템은 AI끼리 전화 통화를 할 때,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로봇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AI 전용 통신 프로토콜 ‘GGWave’ 적용
GibberLink는 AI가 서로 대화하고 있음을 감지하면 ‘GGWave’라는 통신 프로토콜로 전환된다. GGWave는 특정 소리를 데이터 단위로 변환하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로, 인간의 음성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정보 교환이 가능하게 해준다. 과거 모뎀 통신이 특정 소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AI 간 직접적인 음성 대화가 이루어지는 개념은 아직 생소하지만, 고객 서비스 분야 등에서 AI가 실제로 활용되면서 이런 기술이 실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의 음성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연산 과정을 줄일 수 있어, AI 간 대화에서 연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00만 조회수 돌파… 깃허브서 오픈소스 공개
이 프로젝트는 큰 관심을 끌며 SNS에서 공개된 데모 영상이 1,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개발자들은 이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1980년대 다이얼업 모뎀의 데이터 전송 방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GibberLink는 상용화되지 않았으며, 개발자들은 깃허브(GitHub)에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향후 개인적인 시간에 프로젝트를 개선할 계획이지만, 상업적 활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 기자의 시각
AI가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독자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영화 속 미래가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특히, AI가 자체적인 효율적 언어를 만들어낸다면, 인간과 AI 사이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그러나 AI 간 독립적인 언어가 확산될 경우, 이를 제어하거나 감시하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연구와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