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Okta 임원, 신규 AI 인프라 스타트업 '아케이드' 설립

전 Okta 임원 알렉스 살라자르와 전 Redis 엔지니어 샘 파르티가 함께 창업한 AI 인프라 스타트업 '아케이드'(Arcade)가 1,200만 달러(약 16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2024년 설립된 신규 벤처펀드 라우드 벤처스(Laude Ventures)가 주도했다. 해당 펀드는 Perplexity 공동창업자 앤디 코윈스키가 설립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에이전트, 실제 활용엔 한계"

아케이드는 2024년 2월 설립됐다. 살라자르는 ChatGPT 3.5의 출시에 큰 인상을 받아 AI 에이전트 기술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장 현실적인 한계를 마주쳤다. 에이전트들이 외부 서비스와 데이터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실제 사용 과정에서 기대만큼 효율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살라자르는 공동 설립자인 파르티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AI 에이전트가 공공 데이터 중심으로 훈련된 LLM(대형언어모델)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로 인해 특정 작업에 대한 정밀 검증이나 맞춤형 처리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도구 호출’ 중심 플랫폼으로 전략 전환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아케이드는 자체 AI 에이전트 개발보다는, 사용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핵심은 ‘도구 호출(tool calling)’ 기능이다. 이를 통해 AI가 외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아케이드는 OAuth 프로토콜을 활용해 사용자 인증을 처리하고, 민감한 자격 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이 방식은 에이전트가 실제 사용자처럼 다양한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글로벌 기술 투자사도 주목

라우드 벤처스의 파트너 쏜시니는 "살라자르 같은 기술 중심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며, "확장 가능하고 안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아케이드의 방향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의견

아케이드는 단순히 AI 기술을 응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AI가 실제 업무나 서비스 환경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접근이다. 특히 OAuth 기반의 보안 기능을 통해 기업 수준의 인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조직 내에 통합하려는 시도가 확대됨에 따라, 아케이드처럼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는 인프라 기술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