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비AI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어려움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증가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AI와 무관한 스타트업들이 자금 마련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축된 비AI 스타트업의 투자 환경
팬데믹 이후 투자 환경의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되었으나, 여전히 여러 스타트업은 다음 단계의 투자 유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 트라이베카 벤처 파트너스(Tribeca Venture Partners)의 공동 창립자 브라이언 허쉬(Brian Hirsch)는 비AI 스타트업이 높은 평가 가치를 유지하거나 생존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투자자도 외부 검증 요구
허쉬는 기존 투자자가 자사 스타트업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의지가 있더라도, 트라이베카 같은 외부 기관의 검증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후기 단계의 투자 전략에서 두드러지며, 기존 평가보다 낮거나 동일한 수준의 평가 가치를 받는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투자 가치를 좌우하는 AI 중심 시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높은 평가 가치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비AI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약 2,000건의 소프트웨어 분야 거래를 분석한 결과, 시리즈 B 투자에서 최하위 10%의 사전 평가 가치는 4,000만 달러였지만, 최상위 10%는 1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고평가를 받은 기업 대부분은 AI 관련 산업에 속해 있었다.
올해 초 ElevenLabs는 8천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9억 2천만 달러로 평가받았으며, Cohere는 시리즈 D 단계에서 50억 달러 사전 평가 가치를 기록했다.
비AI 스타트업의 고군분투
비AI 스타트업의 경우, 적절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마련이 어렵다. 허쉬는 이러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주목받는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학생"처럼 느낀다고 설명하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탄탄하지만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AI 기업의 시리즈 B 투자 유치 성공률은 최근 몇 년간 크게 감소했다. 시리즈 A 단계에 있는 기업 중 두 해 안에 시리즈 B로 나아간 비율은 9%로, 과거의 25%에서 급격히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과잉 평가 문제와 시장 조정
트라이베카는 매출 2천만 달러 이상의 성숙한 비AI 스타트업에 대한 '다운 라운드' 투자 실행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에 적합한 평가를 돕고 있다. 허쉬에 따르면 이러한 회사들은 어느 정도의 성장은 이루고 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여전히 과도한 평가 가치를 가진 것으로 간주된다.
허쉬는 "아직도 시장이 조정 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은 최소 몇 년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검사와 재조정을 진행 중이며, 이러한 상황은 비AI 스타트업들에게 특히 도전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