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AI 오용이 ‘극단적 위험’ 초래 가능성 경고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인공지능(AI)의 오용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BBC 라디오 4의 '투데이(Today)'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AI가 북한, 이란, 러시아 같은 국가나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생화학 무기 개발에 악용될 가능성
슈미트는 AI가 무기화될 경우 생화학 공격을 포함한 새로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다수가 우려하는 AI 관련 문제들과는 다르게 나는 '극단적 위험'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9·11 테러의 주범이 기술을 악용한 사례를 언급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AI 감시 필요성 강조
그는 AI 연구를 진행하는 민간 기술 기업을 정부가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의 사회적 영향을 기술 업계는 인식하고 있지만, 정책 결정자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슈미트는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도입된 고급 마이크로칩 수출 제한 조치를 지지했다. 이 조치는 AI 연구에서 지정학적 경쟁국들의 발전을 늦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AI 국제 협력, 미·영 참여 거부로 난항
프랑스에서 개최된 AI 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mit)에는 57개국이 참여해 '포용적 AI 개발'에 대한 합의를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실질적인 지침 부족과 국가 안보 문제 해결 미흡을 이유로 공동 성명에 서명을 거부했다.
과도한 규제가 AI 발전 저해할 수도
슈미트는 AI 발전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지나친 규제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유럽의 엄격한 AI 규제 체계가 기술 혁신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에 비견될 만큼 중요한 AI 혁명은 유럽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AI의 군사적‧사회적 악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혁신과 위험 관리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과제를 상기시킨다.
의견:
에릭 슈미트의 경고는 AI의 이중적 특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기술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AI의 악용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과 윤리적 접근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AI의 빠른 발전 속도에 비해 규제나 감시체계가 뒤처질 수 있어,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향후 AI 정책에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