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연예술계, AI 저작권 침해 우려 표명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과 로열 앨버트홀(Royal Albert Hall) 등 주요 공연예술 기관의 대표들이 정부의 인공지능(AI) 관련 정책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정부가 예술가의 창작물을 허가 없이 AI가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공식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창작 생태계 위협하는 AI 정책" 지적
공동 성명에서 공연예술계 지도자들은 음악, 무용,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은 저작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연예술계가 다수의 프리랜서로 구성된 ‘취약한 생태계’임을 언급하며, 저작권 보호 없이는 이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창작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술 발전 수용하지만, 창작자 권리도 존중돼야"
예술계는 AI 기술의 도입과 발전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방식으로 이룰 수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정부가 제시한 방식대로 AI가 예술가의 저작물을 무단 참고할 경우, 오히려 창작활동과 기술혁신 모두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기업 투명성 확보 시급"
이들은 아울러 정부에게 창작자의 도덕적·경제적 권리를 지켜줄 것을 촉구하며, AI 회사를 상대로 훈련 데이터로 사용되는 저작물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할 것을 요구했다. 예술이 인간 경험의 본질적인 구성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창작 행위를 존중하고 보장하는 정책 마련을 주장했다.
이번 성명은 AI와 저작권 문제에 대해 영국 창작 산업 전반에서 제기된 비판과 우려 속에서 나온 것으로, 문화예술계가 정부 정책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기를 든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의견
이번 사안은 기술과 예술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예술가들은 AI 기술을 적으로 삼기보다, 공정한 과정 속에서 함께 발전하길 원하고 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창작자의 권리와 생계를 보호하며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AI 시대에도 인간 창의성의 가치는 여전히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