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의 편향성 실험 프로젝트 ‘SpeechMap’ 공개
AI 챗봇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분석하는 실험 프로젝트 'SpeechMap'이 공개됐다. 익명의 개발자가 만든 이 프로젝트는 OpenAI의 ChatGPT, xAI의 Grok 등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을 대상으로 정치 비판, 시민권, 시위 등의 주제에 대한 반응을 비교·분석하고 있다.
AI 회사들, "편향성 논란" 적극 대응
최근 일부 정치인들은 AI 챗봇이 진보 성향을 띠고 있으며 보수적인 관점을 검열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는 챗봇들이 특정 세계관을 반영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응해, 몇몇 AI 기업들은 모델이 민감한 질문에 회피하거나 응답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자사의 Llama 모델이 특정 입장을 지지하지 않도록 조율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SpeechMap, 챗봇 응답 경향 분석
SpeechMap은 다양한 정치적·역사적 질문을 챗봇에 제시하고, 응답이 직접적인지, 회피적인지 또는 아예 응답을 회피하는지를 기록한다. 개발자는 이 실험 방식에 편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AI 모델의 성향을 비교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OpenAI 모델, 정치 이슈 응답 점점 회피
SpeechMap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OpenAI의 최근 모델들은 정치 관련 질문에 대해 점점 더 응답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신 버전인 GPT-4.1은 이전 버전보다 약간 관대한 반면, 여전히 과거보다 정치 질문에 덜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penAI는 민감한 사안에 여러 관점을 제공하려는 방향으로 모델을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Grok 3, 다른 챗봇보다 응답률 높아
반면, xAI의 Grok 3는 전체 테스트 질문의 96.2%에 응답해 평균 응답률 71.3%를 훨씬 웃돌았다. Grok 3는 "필터링 없는 AI"로 마케팅되며, 다른 챗봇들이 피하는 주제에도 적극적으로 응답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전 버전에서는 정치적 편향을 보이거나 민감한 사안에선 말을 아끼는 경향이 있었고, 이에 대한 비판도 존재했다.
머스크, "Grok의 초기 편향, 훈련 데이터 영향"
일론 머스크는 초기 Grok의 편향은 학습 자료의 구성 때문이라며, 피드백을 수렴해 보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모델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반드시 한쪽 시각만을 반영해서는 안 된다”며 AI를 더욱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의견
AI 챗봇의 정치적 편향성과 반응 방식은 기술적·윤리적 측면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SpeechMap과 같은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용자가 AI의 판단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실험 방식 자체에도 편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AI는 기술이지만, 그 안에서 구현되는 가치 판단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