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인간 언어의 개성을 위협하다
애플이 텍스트와 이메일을 더 친근하거나 전문적으로 바꿔주는 AI 도구를 출시하면서, 언어학자들은 인간 언어의 미묘함과 개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간 메시지의 뉘앙스를 단순화하는 AI
애플은 텍스트를 재작성해 사용자의 메시지를 개선하는 AI 툴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은 복잡한 언어를 단순화하거나 거친 메시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반면, 인간 고유의 언어적 특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실제 사례로, 감정을 담은 이별 메시지가 AI로 인해 사실 기반의 요약문으로 변환돼 감정적 뉘앙스가 사라진 사례가 보고됐다.
인간 언어의 정체성, AI로 인해 희석
언어학 전문가들은 AI 도구로 재작성된 텍스트에서 발신자의 '언어 정체성(idiolect)'이 사라지는 문제를 지적한다. 인간만의 고유한 단어 선택과 스타일은 메시지에 개성을 부여하지만, AI는 강세, 뉘앙스, 감정적 맥락과 같은 중요한 요소를 간과한다. 이러한 이유로, AI를 통한 메시지 조정이 장기적으로는 더 빈약하고 비인간적인 소통 방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AI 기술, 전 세계로 확장 중
애플의 AI 도구는 특정 아이폰 모델에서 사용 가능하며, 여러 국가에서 점차 확장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내 출시도 계획 중이며, 향후 업그레이드될 버전에서는 AI를 활용한 이미지 및 이모지 생성 기능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술과 개인적 표현의 경계를 점점 허무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