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I 투자 유치 위해 미국과 협력 강화
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피터 카일 기술부 장관은 현재 미국을 방문해 영국의 기술 역량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영 특별 관계를 공고히 다지면서 AI 투자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변화를 위한 계획”의 핵심, 인공지능
카일 장관은 3월 20일 열린 엔비디아(NVIDIA)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영국 경제 전반에 AI를 통합하려는 정부의 비전을 밝혔다. 이번 전략은 ‘변화를 위한 계획(Plan for Change)’의 핵심 축으로, AI를 통해 구시대 산업유산을 혁신의 거점으로 전환하고, 수도권 외 지역까지 경제 성장의 혜택을 고르게 배분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AI 성장 구역 통해 지역경제 재활성화
정부는 ‘AI 성장 구역(AI Growth Zones)’을 조성해 대규모 AI 기업 투자를 빠르게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간소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구역들은 새로운 기술 생태계의 중심으로 기능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처리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현재 영국 전역의 지방정부 및 산업 관계자들은 AI 전략에 공감하며 다양한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활발한 참여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향후 4년 동안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가속화해 생활 수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강국 도약 노리는 영국, 미국 테크 기업과 협력 강화
영국 AI 산업의 현재 시장 가치는 약 920억 달러로 평가되며, 2035년까지 1조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률은 영국을 민주주의 국가 중 두 번째로 큰 AI 강국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며, 미국 기업에 큰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카일 장관은 미국 방문 중 오픈AI(OpenAI), 안트로픽(Anthropic),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테크 기업과의 면담을 통해 영국 내 활동을 유도하고 있으며, AI가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강조했다.
미-영 기술 동맹, AI로 한층 강화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은 최근 첨단 기술 기반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AI를 양국 관계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새로운 AI 전략 발표 이후,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티지 데이터 센터(Vantage Data Centers)는 영국 데이터 인프라 확장을 위해 120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은 지속 가능한 AI 성장을 위해 미국의 선도 기술 기업 및 투자자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해 친기업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기자 의견
영국이 AI를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이를 중심으로 경제 방향성을 재편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기술 집약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균형 발전까지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이러한 AI 성장 계획이 실제로 지역사회에 얼마나 파급력 있게 실행될지는 앞으로의 정책 집행과 민간 참여의 열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