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속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 우려 커져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확산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및 물 사용량을 법적으로 보고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의 성장은 기존 에너지 시스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환경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영국 정부, 데이터센터 환경 영향 보고 의무화 검토
영국 국립 공학 정책 센터(NEP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설계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에너지 소비량, 물 사용량, 탄소 배출량 등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업계는 AI 모델 개발 경쟁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연산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원 효율성보다 규모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환경적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기업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 매년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한 해 동안 640만 입방미터의 물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구글은 1,950만 입방미터의 물을 소비하며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한 AI 개발 위한 정책 필요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자원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부족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AI 시스템 개발 및 운영의 환경적 비용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데이터센터의 환경 보고 의무 확대 ▲ AI 시스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 제공 ▲ 데이터센터의 지속 가능성 요건 설정 ▲ 데이터 관리 방식 재검토 등의 정책을 권고하고 있다.
의견
AI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자원 사용 실태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공감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AI의 연산 능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각국 정부가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