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말라위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 급감
말라위 병원, AI 기반 태아 모니터링 도입으로 성과
18세의 엘렌 카팜텐고는 하복부 통증을 느끼고 출산이 임박했다고 여겨 병원을 찾았다.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 위치한 Area 25 의료 센터에서 실시된 초음파 검사 결과, 그녀의 태아는 임신 단계에 비해 매우 작아 분만 중 질식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판명됐다. 이로 인해 고위험 산모로 분류된 카팜텐고는 AI 기반 태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으며 긴급한 의료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19명 중 1명, 신생아 초기 사망 발생
출산 질식, 말라위 신생아 사망 주요 원인
말라위에서는 1,000명의 신생아 중 약 19명이 출산 중이거나 생후 첫 달에 사망한다. 특히 ‘출산 질식’은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뇌성마비 및 발달 지연과 같은 장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카팜텐고의 경우, 검사 도중 태아 심박수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견됐으며, 결국 제왕절개를 통해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다. 병원의 산모 관리 책임자인 치콘디 치웨자는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AI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 도입 3년 만에 사산·신생아 사망률 82% 감소
AI로 24시간 모니터링… 즉각 대처 가능
현재 Area 25 의료 센터에서는 PeriGen이 말라위 보건부 및 텍사스 어린이병원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제공한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분만 중 태아의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이상 징후를 조기에 경고한다. 도입 3년 만에 이 센터의 사산 및 신생아 사망률은 82% 감소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AI 기반 모니터링은 전통적 태아 모니터링 방식보다 적은 시간과 장비, 그리고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말라위 같은 저소득국가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기존 방식은 의료진의 주기적인 태아 상태 확인에만 의존해 중요한 정보를 놓칠 위험이 있었던 반면, AI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감지하여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AI 기술로 모든 의료진의 역량 증대
의료 표준화 기여, 말라위 및 아프리카 확대 기대
Area 25 의료 센터의 출산 부서는 연간 약 8,000건의 출산을 다루며, 80명의 의료진 중 전통적 모니터링 방식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력은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AI 소프트웨어는 대부분의 의료진이 간단한 훈련만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태아 상태 해석과 적절한 개입 시점을 표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카팜텐고는 이번 의료진의 조치가 자신의 아기를 구했다고 믿는다. 병원 관계자들은 AI 기술이 말라위 전역과 아프리카 전체로 확대되어 소외된 인구의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