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유방암 조기 발견에 기여
유방암 검진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질병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실제 사례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독일에서 비증상 여성 46만 1,8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 검진 프로그램 데이터를 분석했다.
AI 그룹에서 발견율 6.7% 증가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진 그룹의 유방암 발견율은 기존 방식에 비해 6.7% 더 높게 나타났다. AI를 사용한 검진에서는 1,000명당 추가로 한 건의 암이 더 발견됐으며, 이는 기존의 검진 방식이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병변이 포함된 결과다. AI 도구는 영상을 '정상'으로 분류하거나 의심스러운 경우 경고 알림을 발행해 방사선 전문의가 추가 검사를 진행하도록 유도했다.
AI의 높은 정확성, 오진율 증가 없이 검진 효과 증대
총 2,881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추가 검사를 위해 재검 소환된 여성의 비율은 두 그룹에서 거의 동일했다. 즉, 인공지능이 발견하는 암의 비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재검률이나 오진이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AI는 총 3,959건에서 '안전망(safety net)' 기능을 발동해 추가적으로 204건의 암을 확인했다. 그러나 AI가 정상으로 판정한 결과 중에서도 추가 검토가 없었다면 20건의 암이 놓칠 뻔했기 때문에 인공지능 판독 결과에 대한 이중 확인 필요성도 제기된다.
신중한 활용 요구, 장기적 효과 검토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유방암 검진에서 인공지능 도입의 이점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임상적 파급 효과와 그로 인한 장기적인 결과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검진 과정에 도입되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견
이 연구는 인공지능이 의료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검진 정확도의 개선과 환자 부담 감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AI가 내린 판독만을 맹신하지 않고, 이를 의료진의 판단과 병행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다. AI의 활용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신중한 검토와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