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트인 공동창업자, "AI는 인간 역량을 키우는 동반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업가이자 링크트인(LinkedIn)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간 능력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저서 『Superagency』를 통해 AI가 인간의 판단력과 창의력을 증대시키며 개인과 사회 모두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AI는 인간의 조종사 아닌 공동 조종사"
호프먼은 AI가 산업 전반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주체가 아닌, 보조자(co-pilot)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보와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라면 AI 도구를 활용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AI의 도입으로 일부 직업은 변화를 겪거나 사라질 수 있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일자리는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의 자동화 기능과 창의력 증진 기능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선택권과 능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AI가 인간의 역량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짜 정보와 필터 버블 우려도 경고
호프먼은 AI 발전에 내재한 위험성도 지적했다. 특히 허위 정보(misinformation) 확산과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골라보게 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그는 AI 개발을 멈추기보다는 기술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는 반복적이고 유연해야
그는 AI 규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규제는 단발적인 조치가 아닌, 지속적으로 시민 사회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반복적(iterative)인 과정이어야 하며, 정보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준점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향후 개발될 AI 시스템은 편향을 지양하고 진실에 기반한 원칙 아래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세대에게 “AI에 참여하라” 독려
호프먼은 AI가 앞으로의 일과 사회 구조를 결정짓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특히 젊은 세대가 AI와 관련된 영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변화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기술을 이해하고 길들이는 것이 개인의 미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견
리드 호프먼의 주장은 AI를 인간의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바라보는 관점을 잘 보여준다. 특히 그는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을 멈추기보다는 규제와 교육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현실적인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인간의 몫'이라는 본질적인 메시지가 지금 시대에 더 크게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