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자체 반도체 개발로 사업 모델 전환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올해 자체 개발 칩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rm이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칩 설계 라이선스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직접 반도체를 제작하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메타(Meta)가 초기 주요 고객 가운데 하나로 참여할 예정이며, Arm의 최고경영자(CEO) 르네 하스(Rene Haas)가 이르면 올여름 첫 자체 칩을 공개할 계획이다.
3000억 개 이상의 칩 출하, 새로운 도전
1990년 설립된 Arm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는 반도체 설계를 제공하며, 지금까지 3000억 개 이상의 칩이 출하됐다. 하지만 직접 반도체 제조에 나서게 되면서 애플, 엔비디아 등 기존 고객들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뱅크의 AI 반도체 전략과 연결
Arm의 칩 제작 계획은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소프트뱅크는 AI 반도체 생산뿐만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 중이다. Arm이 개발하는 칩은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될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로, 메타를 비롯한 기업들이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이 칩의 생산은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에 위탁될 것으로 보인다.
65억 달러 규모 반도체 기업 인수 가능성
Arm의 자체 반도체 개발 움직임과 함께 소프트뱅크는 Arm 기반 서버용 칩을 설계하는 반도체 기업 앰페어(Ampere)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앰페어의 기업 가치는 약 65억 달러로 평가되며,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Arm의 서버용 반도체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I 열풍 속 기업 가치 2배 이상 성장
Arm은 2023년 나스닥(Nasdaq) 상장 이후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가치가 2배 이상 증가해 현재 1730억 달러에 달한다.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서버용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시장 경쟁력을 키워왔다. 엔비디아, 아마존 등과의 협업을 통해 AI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Arm의 자체 반도체 개발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뒤엎는 중요한 변화로, 향후 반도체 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고객사와의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AI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Arm이 자체 반도체 사업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