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원받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IPO 추진
AI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어위브(CoreWeave)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으며, 2024년 말 기준으로 32개 데이터 센터에서 2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AI 연산을 지원하는 최신 GPU 제품인 '블랙웰(Blackwell)'도 도입했다.
최소 35억 달러 조달 목표, 기업가치 320억 달러 예상
코어위브는 이번 IPO를 통해 최소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가 320억 달러(약 4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 4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2024년 11월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당시 평가된 230억 달러(약 32조 원)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창립자들, 주식 일부 매각 후 경영권 유지
코어위브의 공동 창립자 3인은 상당한 규모의 클래스 A 보통주를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마이클 인트라토르 CEO는 약 1억 6000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으며, 공동 창립자인 브라이언 벤추로와 브래닌 맥비는 각각 1억 7700만 달러(약 2조 4000억 원) 및 1억 5100만 달러(약 2조 원) 규모를 매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클래스 B 주식의 다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주식은 한 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갖고 있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금융권 출신 창업자들, 기술 전문 인재 영입
코어위브의 창업자들은 기술보다는 금융업에 더 가까운 경력을 지녔다. 이들은 과거 석유 산업과 헤지펀드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 출신의 첸 골드버그를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엔비디아, 6% 이상 지분 보유… 고객이자 경쟁사인 MS
코어위브는 2024년에 19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2023년 매출 2억 2890만 달러(약 3100억 원)에서 약 8배 성장한 수치다. 이 가운데 62%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위브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주요 고객이자 경쟁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코어위브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적자 지속 및 높은 부채 부담
코어위브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2024년 영업 손실은 8억 6300만 달러(약 1조 1800억 원)에 이르며, 부채 규모도 79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창립자들은 보유한 GPU를 대출 담보로 활용하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부채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코어위브는 부채 상환에 일부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망과 과제
코어위브는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같은 강력한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사와의 경쟁 관계, 높은 부채 부담, 그리고 아직 실현되지 않은 수익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의견:
코어위브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고객사가 경쟁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기존 사업 모델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한 IPO 이후 시장의 반응에 따라 부채 문제 해결 여부가 기업의 장기적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