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Dev Mode' 상표권 침해 주장으로 스타트업 러버블에 경고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Figma)가 자사 기능명인 'Dev Mode' 사용과 관련해 신생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 측에 상표권 침해 중단을 요구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상표권 주장에 법적 분쟁 가능성 제기
피그마는 최근 러버블에 법적 효력이 있는 ‘사용 중지 요청서(cease-and-desist letter)’를 발송했다. 문제는 러버블이 자사 신제품 기능 이름으로 ‘Dev Mode’를 사용한 데 있다. 피그마 측은 ‘Dev Mode’를 기존에 자사 특정 기능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 명칭은 상표 등록이 완료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서는 ‘Dev Mode’가 일반적으로 개발자 설정이나 고급 도구 접근 기능을 지칭하는 보편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러버블 CEO "명칭 변경 계획 없어"…긴장 고조
러버블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안톤 오시카(Anton Osika)는 “현재로서는 해당 기능의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본격적인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최근 1,5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마친 신생 기업 러버블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점점 격화되는 경쟁 구도…러버블, 피그마 고객 흡수 주장
이번 사태는 피그마와 러버블 간에 점점 격화되는 경쟁 구도를 반영하고 있다. 러버블은 텍스트 프로프트만으로도 코드를 자동 생성해주는 일명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고 있으며, 피그마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버블 측은 자사 플랫폼으로 피그마 고객을 유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피그마는 다른 기업이 유사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제품 범주가 달라 상표권을 주장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러버블 "제품 개선에 집중하라" 일침
오시카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피그마는 상표권 다툼보다는 자사 제품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향후 두 회사 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이번 사안은 기술 스타트업 간 브랜드와 기능명에 대한 소유권 인식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 의견:
이번 이슈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기술 용어가 특정 기업에 의해 상표로 등록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업계 내 혼란을 잘 보여준다. 'Dev Mode'처럼 개발자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는 용어를 특정 회사가 독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친 기준 정립이 필요한 부분이다. 스타트업인 러버블에게 법적 대응은 리스크이지만, 이 논쟁이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