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타트업 글리머, MRI AI 시장 본격 진출
프랑스의 의료 영상 AI 스타트업 글리머(Gleamer)가 자기공명영상(MRI) 판독 분야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한다. 엑스레이와 유방촬영 영상에 AI 기술을 도입해 성과를 내온 글리머는 이번에 MRI 특화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카이로스 메디컬(Caerus Medical)’을 인수하고, MRI 진단 플랫폼을 보유한 ‘픽실(Pixyl)’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전 세계 2,000개 기관서 사용 중…검사 3,500만 건 처리
2017년 설립된 글리머는 현재까지 45개국 2,000개 의료기관에 AI 기반 영상 판독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왔으며, 총 3,500만 건 이상의 의료 영상을 분석했다. 특히 외상성 골격 손상 판독 솔루션은 유럽 CE 인증과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신뢰성을 확보했다. 현재는 흉부 엑스레이, 정형외과 진단, 골 연령 측정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 특화된 제품을 제공 중이다.
“모든 영상에 적용되는 단일 모델은 비효율적”
글리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티앙 알루슈(Christian Allouche)는 “의료 영상 분야에서는 범용 대형 모델로 모든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려는 접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각 영상 유형별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다중 접근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로 글리머는 최근 150만 건의 유방촬영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시킨 AI 모델을 기반으로 유방촬영 전용 판독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MRI의 AI 활용 가능성 주목…정확성·효율성 기대
MRI는 해상도가 높고 판독 범위가 넓어, 이상 부위 탐지와 특성 분석 등 여러 판독 작업을 요구하는 복잡한 영상 검사다. 글리머는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AI 기반 MRI 판독 플랫폼 구축 속도를 높이고,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글리머 측은 아직 AI 모델들의 정확도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의료 현장의 전반적인 효율성 증대와 빠른 진단 지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방 중심의 영상 진단 시대…AI 도입 가속화
글리머는 특히 AI 기술이 향후 예방 중심의 영상 진단 흐름 속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수의 영상 검사가 실제로 질병 진단보다는 이상 유무를 배제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사람보다 높은 민감도를 가진 AI 모델이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양 등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과가 달라지는 사안에선 AI의 판독 보조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한 나의 의견:
글리머의 전략은 의료 영상 분야에서 AI 기술이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단일 대형 모델로는 정확도를 담보하기 어려운 의료 AI의 특성상, 영상별로 특화된 모델 개발 전략은 매우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MRI는 특히 복잡한 영상 분석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AI의 높은 성능과 효율성은 의료진의 부담을 덜고,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AI가 의료 분야에서 조연을 넘어 필수적인 도구가 되어가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