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인공지능 스타트업 휴메인 부분 인수… 116억 원 규모
HP가 최근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을 약 1억 1600만 달러(약 1160억 원)에 부분적으로 인수했다. 이는 휴메인이 벤처 캐피털(VC)로부터 조달한 2억 4000만 달러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다.
일부 직원 HP로 이직… 30~70% 연봉 인상
이번 인수로 인해 휴메인의 일부 직원은 HP로부터 연봉이 30%에서 70%까지 인상된 조건으로 재고용 제안을 받았으며, 반면 AI 핀(Ai Pin) 기기 관련 부서 직원들은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HP는 특히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 관심을 보였으며, 휴메인 직원들은 AI 모델을 직접 훈련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는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HP IQ' 신설… 휴메인 공동 창업자 합류
HP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HP IQ'라는 새로운 부서를 신설했으며, 휴메인의 공동 창업자들과 AI 운영 체제인 'CosmOS'도 이곳에 포함됐다. HP는 이를 통해 자사 제품에 AI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예상된 인수였지만, 급작스러웠던 최종 발표
휴메인 직원들은 경영진이 이전부터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던 만큼 어느 정도 인수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최종 합의는 갑작스럽게 발표돼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부진했던 '아이핀'… 결국 단종 수순
한편, 휴메인의 'AI 핀(Ai Pin)' 제품은 부정적인 리뷰와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가격이 인하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번 인수 후 휴메인은 고객들에게 해당 제품을 폐기 또는 재활용하라고 권고했으며, 곧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절반의 성공' 평가도
비록 AI 핀이 실패로 끝났지만, 일부 직원들은 휴메인의 행보가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이 정도 인지도나 투자 회수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휴메인의 AI 핀 실패 사례는 혁신적인 제품도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HP의 이번 인수가 휴메인의 기술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신제품 출시에서 겪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