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플랫폼과 한국 스타트업 간 법적 분쟁 해결
특허 침해 논란 속, 분쟁 마무리로 합의
미국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한국 스타트업 프렌들리AI(FriendliAI) 간의 특허 침해 소송이 1월 8일 합의로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로 인해 프렌들리AI는 소송을 "재소하지 않는 조건으로" 철회하기로 동의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양측은 각자 발생한 비용과 수수료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분쟁의 법적 절차는 종료되었다.
문제의 발단: '배칭과 반복 수준 스케줄링' 특허
AI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 자체 기술 보호 소송 제기
이번 소송은 약 2년 전 프렌들리AI가 뉴욕 기반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혐의에서 시작되었다. 프렌들리AI는 자신들의 기술인 '배칭(batching)과 반복(iteration) 수준 스케줄링' 관련 특허를 허깅페이스가 침해했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허깅페이스의 '텍스트 생성 추론(Text Generation Inference)' 도구에서 이 기술이 무단으로 사용되었다고 지적했다.
프렌들리AI는 특허 침해로 인해 손해배상과 추가 손해배상(enhanced damages)을 요구했으며, 또한 향후 침해를 중단시키기 위한 법원의 명령과 소송 비용을 청구한 바 있다.
양측 기업의 배경
AI 선도 플랫폼과 신생 스타트업의 대립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AI 도구와 모델의 저장소를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AI 개발자들에게 폭넓은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투자로 약 2억 3,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반면 프렌들리AI는 2021년에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으로 AI 관련 인프라 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이번 특허 분쟁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AI 플랫폼 기업과 비교적 젊은 스타트업 간의 기술 가치 보호를 중심으로 논란이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의견
이 사건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특허 보호와 공정 경쟁의 중요성을 재조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AI 스타트업이 자신의 기술을 방어하면서도 협의를 통해 분쟁을 조기에 종결한 점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리스크 해소의 좋은 사례다. 다만, 허깅페이스 같이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특허 분쟁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앞으로 산업 내에서 비슷한 사례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