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NHS 데이터 활용, 기대와 우려
영국 정부가 발표한 AI 행동 계획 일환으로 국가 데이터 라이브러리(National Data Library)가 도입된다. 이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최소 5개의 고영향 공공 데이터 세트를 포함할 예정이다. 특히 NHS(국민건강서비스)의 환자 데이터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총리 키어 스타머는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 향상의 "큰 기회"를 강조했다.
NHS 데이터에 AI 도입, 어떻게 활용되나?
AI 모델은 고혈압, 안과 질환 등 질병을 예측하거나 예방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뇌졸중 방지, 제2형 당뇨병 위험 평가, 응급실 방문 예측 등 다양한 의료 진단 및 예방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스타머는 "NHS 데이터가 정확하고 혁신적인 AI 모델 구축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기술 스타트업 및 연구자를 위한 데이터 접근성을 강조했다.
개인 건강 데이터, 보안과 윤리적 논쟁
NHS의 환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랜섬웨어 공격과 같은 사이버 위협 사례는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정보의 취약성을 부각시켰다. 또, 비록 익명화된 데이터라 할지라도 "재식별화(re-identification)"를 통해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보안 대책이 요구된다.
NHS 데이터와 민간 기업의 접근권 논란
AI 행동 계획은 공공 및 민간 데이터 세트 활용을 명시하고 있어 이러한 데이터에 금융 및 기술 민간 기업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과거 NHS와 민간 기업 간 데이터 공유 과정에서 발생했던 데이터 보호법 준수 논란을 다시금 불러올 수 있다.
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에 따르면 익명화된 데이터는 법적 문제가 적지만, 비익명 데이터는 환자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특히 성공적인 익명화를 이루는 과정이 단순히 개인 식별 정보를 제거하는 것 이상의 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법적, 기술적 논의가 필요하다.
실현 가능성과 미래 과제
영국의 국가 데이터 라이브러리는 AI 기반 의료 발전의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 정보 보호, 데이터 익명화, 민간 부문 협력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다. 예를 들어, 데이터의 보안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면서도 연구 및 기술 개발 환경에서 필요한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대한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
의견: 이번 AI 행동 계획은 영국 정부의 디지털 발전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NHS 환자 데이터와 AI의 접목은 의료계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민감한 건강 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체계 강화와 윤리적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기술 혁신과 사회적 신뢰 간 균형이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