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일론 머스크와 xAI에 법적 반격 나서
오픈AI가 자사의 경쟁자이자 설립 초기 핵심 인물이었던 일론 머스크와 그가 설립한 xAI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송 문서에서 오픈AI는 머스크가 조직을 떠난 후 "끊임없고 악의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AI 무너뜨리기 위한 머스크의 조직적 시도"
오픈AI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오픈AI의 성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직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자신이 떠난 이후 오픈AI는 실패할 것이라 선언했지만, 그와 달리 회사가 성공을 거두자 이를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머스크의 행위를 중단시키는 법원의 명령과 이미 발생한 손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창립 후 멀어진 관계… “전권 요구 거부가 갈등 촉발”
오픈AI는 자사의 설립 배경도 상세히 언급했다. 2015년, 샘 알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사장이 인류 전체에 이로운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비영리 AI 연구소를 만들고자 했고, 머스크는 설립 초기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10억 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프로젝트에 대한 ‘전권’을 요구했고, 이는 알트먼, 브록먼, 일리야 서츠케버 전 수석 과학자에 의해 거부됐다.
결국 머스크는 2018년 2월 스스로 프로젝트를 떠났고, 오픈AI는 머스크의 약속된 기부금이 끝내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 내에서 AGI 개발을 시도했으며, 오픈AI는 그의 퇴사 이후 ChatGPT 및 GPT-3, GPT-4 같은 기술 혁신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xAI 설립, 기밀 문서 요구, SNS 공격 등 다수의 반경쟁 행위 주장
오픈AI는 소장에서 머스크가 xAI를 창업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를 공격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는 인공지능 개발 중단 요구, 오픈AI의 내부 문서 요청,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개 비난, 근거없는 소송 제기, 규제 조사 촉구, 심지어 973억 7,500만 달러 규모의 ‘가짜 인수 제안’까지 포함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머스크의 행위가 공정 경쟁을 해치고, 오픈AI의 미래 비즈니스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AI 안전성과 관련된 xAI의 내부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오픈AI vs 머스크, 초지능 시대 주도권을 둘러싼 법적 전면전
이번 반소는 오픈AI와 머스크 간 법적 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머스크가 오픈AI가 설립 정신을 저버렸다고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오픈AI는 머스크의 행위가 본질적으로 경쟁사를 약화시키려는 자기 이익 중심의 시도라고 반격한 셈이다. AGI의 미래와 업계 주도권이 걸린 이 대결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견
이번 분쟁은 AI 분야에서 기술 중심의 경쟁이 법적 충돌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시사점을 준다. 특히 오픈AI와 같은 연구 중심 조직이 상업화와 경쟁을 동시에 병행해야 하는 현실에서, 어느 정도의 기업 운영 방식이 '공정'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머스크의 행동이 비윤리적인 경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혹은 기술의 가속화 속에서 감시와 균형이 가져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산업 전반의 자기 성찰도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