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일론 머스크 상대 맞소송 제기
AI 선두 기업 오픈AI가 공동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연방법원에 머스크의 추가적인 위법 행위 차단을 요청했다. 회사는 머스크가 언론 공격과 소송 제기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조직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비영리에서 영리로… 분열의 시작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CEO 샘 앨트먼과 함께 공동 설립했지만, 회사가 비영리 조직에서 영리 조직으로 전환하면서 양측 간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인류 이익보다는 수익을 우선시해 창립 취지를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4년 6월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그는 다시 오픈AI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은 계속 이어졌다. 오픈AI는 머스크의 일련의 행동이 조직에 실질적인 피해를 끼쳤으며, 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974억 달러 인수 제안도 거절당해
2025년 2월,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xAI와 함께 조 페이런티어 공동창업자 조 론스데일 등이 세운 투자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 인수에 나섰다. 당시 제안 규모는 약 974억 달러(한화 약 130조 원)에 달했지만, 앨트먼은 이를 일축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본래의 자선적 목적을 잃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오픈AI 측은 AI 연구 발전을 위해 영리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거대 자본 유치한 오픈AI, 여전한 성장세
한편, 오픈AI는 2025년 3월 400억 달러를 추가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3,000억 달러(약 408조 원)로 평가받았다. 인공지능 기술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2022년 챗GPT의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앨트먼의 해임과 복귀 등 내분도 겪은 바 있다.
2026년 봄 배심원 재판 예정
현재 오픈AI와 머스크의 법적 공방은 내년 봄쯤 배심원 재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맞소송은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AI 분야의 지배적 위치를 누가 쥐게 될지를 가르는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의견
오픈AI와 일론 머스크 간 갈등은 단순한 개인 간의 충돌을 넘어, 첨단 기술의 소유와 방향성을 둘러싼 철학적 논쟁이기도 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 산업 속에서 이윤과 공익 사이의 균형은 앞으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이번 소송은 AI 기업들이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